활동량이 많아진 둘찌가..
할머니 집에 와서 너무 신이 난 건지..
의자에서 식탁으로 뛰려는 무모한 도전을 했었다..
그 결과 턱이 식탁 상판에 부딪히면서 윗니가 아랫입술 안쪽 밑을 찍어버렸다..
아이들은 정말 순식간에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
설마 하는 예상을 해서 의자를 모두 식탁으로 끝까지 밀어 넣어두고 저녁을 차리고 있는 사이에..
언제 올라가서 점프를 한 건지..
그래도 다행히 옆에 있던 내가 목덜미를 잡아 올려서 완충이 됐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아이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날아올라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아무리 빨라도 다치는 걸 막을 수는 없었던 거 같다..
나는 너무 놀라서 그대로 아이를 안아 주저앉아버렸고..
아이도 놀라서 울기시작하는데 입 안에서 피가 침과 섞여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손수건으로 입 안을 지열하면서 근처 응급실로 향했다.
입안이 찢어진 거라 응급이 아니어서 대기는 예상시간조차 알 수 없었다..
심지어 검진받는 곳에서 아이가 어려서 봉합수술하려면 수면으로 해야 하는데 간혹 깨어나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고..
얼마나 겁을 주던지..
대학병원으로 가서 하시는 게 안전하실 거예요
그래서 다시 차를 타고 아주대학병원 응급실로 갔다.
거기는 또 어린아이들이 많았다.
대부분 감기로 온 것 같다.
이미 전 응급실에서 검진을 받는데도 오랜 시간이 흘러서 9시가 넘은 상황이었다.
여기서도 응급이 아니라 기다려야 하는데 10시 이후에는 수면마취를 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근데 대기자수가 너무 많아서 10시 이후에 들어갈 것 같다고.. 여기서는 할 수가 없단다..
현재 지혈을 된 거 같으니 봉합수술은 24시간 이내에 하면 상관없다고 하다고
내일 일찍 문 여는(토요 진료 보는) 봉합수술 가능한 소아과를 찾아보거나 성형외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어딘 줄 알고 알아보냐.. 그러니..
명성형외과를 추천해 주더라..
거기 말고는 119에 전화해서 상황설명을 하면 근처로 안내받을 수 있다고 하셨다..
10시가 넘어서 집으로 온 우리는 아이를 먼저 재우고 명성형외과에 대해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
턱 이마 코 깨져서 오는 아이들은 많은데 입 안이 깨져서 오는 아이 리뷰는 하나도 없더라..ㅠㅠ
우리 아가와 같은 아이들이 있는 부모님의 마음의 안정을 위해 또 내 마음의 안정을 위해 기록하려고 한다.
아침에 7시 반에 일어나서 8시에 출발했다!
9시에 병원 진료 시작인데 8시 반에 도착한 우리 앞으로 4팀이 있었다.
진료를 보니까 수술을 해야 할거 같다고 1시까지 다시 오세요~
하도 많은 아이들과 수술을 해서 그런지 딱딱 간단하게 설명해 주셨다.
주차도 최대 2시간만 커버돼서 나갔다 들어오는 것을 추천한다고 꿀팁도 주셨다.
토요일 진료가 1시인데 그 이후는 수술만 하시는 것 같더라..
1시까지 가니까 봉합수술받는 환자들만 있었다.
순서대로 그룹으로 수술 시 주의사항, 수술 동의서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고 동의서 받으시고..
일찍 온 보람이 있었는지 우리가 1번으로 수술을 하기로 했다.
들어가기 전에 아이 좋아하는 음악 준비해 주세요 하셨다.
부분마취하기로 했고 수술실 안으로 보호자 1명만 들어가기로 했다.
수술실로 들어가면서부터 우는 아이..
수술대 위에 눕히고 찍찍이 싸개로 가슴 배 다리 부분을 고정하고..
조금 있다가 바로 의사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입술 밑에 부분마취하시고
몇 바늘 꿰매니까 끝이 났다.
아이가 부들부들 떨면서 우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
다리 밑에서 올라오시면 안돼요 그래서 의자에 앉아서 모든 걸 보고 듣고 있으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아직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눈물이 핑 돈다..
음악은 사실상 효과가 없었고.. 겁 많은 우리 둘찌..
어머니 목소리 계속 들려주세요~ 하셔서 계속 우리 둘찌 이름 불러주고 끝난다고 거의 다 했다고 되는 말 안 되는 말로 계속 목소리를 들려줬다..
너무 울었는지 수술 끝나고 엄마 품에 안겨서도 우는 아가…
같이 온 이모가 뽀로로주스 줄까?
하는 말에 응 대답하면서 울음 뚝 그치는 둘찌..
너는 정말 엄마 닮아서 먹는 거에 만사오케이구나~~~~
다행이다 정말..
수납하면서 다음 주 토요일에 예약 잡고, 주의사항 듣고, 주차 등록해 주고 집으로 왔다.
너무 놀란 우리 둘찌도 달래주고 엄마도 달래주신 할미 할비..
금요일 아침부터 인천-수원-응급실 두 군데 토요일 아침부터 병원 오후에 병원 불평 한마디 없이 운전해 주신 울 아버지ㅠㅠ 감사합니다!!
딸래미 온다고 좋아하는 음식 하다가 사고가 나서 미안해하고 응급실 병원 같이 가준 울 어머니..ㅠㅠ 너무 감사해요!
엄마 음식 먹고 싶어서 먼 길을 같이 온 임산부 울 넷찌 같이 와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임산부 끌고 다닌 거 같아 미안하고도 너무 감사해!!
손주 다쳐서 너무 걱정돼서 경기 광주에서 한 걸음에 달려오신 시부모님 너무 감사해요ㅠㅠ
아이 아플 때 도움 받을 곳 없는 게 가장 서러웠던 미국 생활하다가
도움을 너무 많이 받는 한국생활이 눈물 나게 고맙고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 여기는요!
장소 . 경기 수원시 영통구 봉영로 1606 미네시티 3층
진료시간 . 평일(월-금) 9:30-18:30 (휴게시간 13:00-14:00)
토요일 9:00-13:00
매주 일요일 휴무
전화번호 . 031-273-9200
전문의 1명
주차 . 지하주차장 오전에는 여유. 오후에는 복잡. 만차시 입구에서 게이트 안 열려요.. 후진도 안된대요..
첫 주는 근처 소아과에서 소독하기로 하고
토요일에 다시 재방문하기로 했다!
재방문기도 기록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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